87. 붕괴하는 말

87. 붕괴하는 말


나중에 하나만 들어요. 내가 어떻게 보일까? "

에리카는 눈을 가늘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그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한해서는, 그녀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날카롭게 찌르는 것처럼 느꼈다.


에리카는 일상적인 반복에 묻혀 있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일로 향한다. 그것은 '살다'라고 하는 것보다 '존재한다'만의 나날이었다. 친구나 동료와 표면상 대화를 나누고 웃는 얼굴을 만드는 것조차 습관의 일부에 불과했다.

어느 날, 그녀는 기차 안에서 '붕괴하는 말'이라는 제목의 책을 ​​얻었다. 내용은 이상하고 불안을 긁는 것이었지만 페이지를 넘기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 책에는 "말이 의미를 잃을 때 인간의 의식도 붕괴한다"라는 한 문장이 있고, 그것이 그녀의 마음에 깊게 찔렸다.

그날 밤, 그녀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눈앞에 서 있는 남자가 말을 내려고 한 순간,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단지 잡음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공포가 떠오르고, 그대로 무너져 떨어진다. 에리카는 필사적으로 도우려고 손을 뻗었지만, 자신의 목소리도 의미가 없는 소리로 바뀌었다.

일어났을 때, 그녀는 가슴 속에 남는 불안과 마주하기로 했다. "말이 의미를 가지지 않게 된다는 것은 무슨 일일까?" 그녀는 자문하고 그 대답을 찾아내게 되었다.

직장에서도 에리카는 말에 민감해졌다. 상사와 동료의 말이 점차 공허하게 느껴지게 되어 그녀는 자신이 붕괴해 나가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날, 그녀는 상사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째서 우리의 말은 이렇게 무의미하게 느끼는가?"

상사는 일순간 놀란 것 같았지만, 곧바로 서늘하게 대답했다. "그것은 너가 뭔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은 어쩌면 해야 할 일을 해낼 뿐이다."

그 말에 에리카는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다. 그것은 그녀가 한때 가지고 있었던 '사는 의미'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이었다.

그 후, 에리카는 "말의 붕괴"를 마주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 그녀는 계속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말, 말이 가지는 힘이란 무엇인가?」그리고, 그녀가 내린 결론은 아이러니한 것이었다.

"말은 어쩌면 우리가 마음대로 준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의미가 무너질 때 우리는 무엇을 믿으면 좋을까?"


마지막으로 에리카는 자신을 '붕괴'에서 해방하기 위해 모든 말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말에 묶이지 않고 그냥 "느끼는"것에 사는 길을 발견했다. 말이 무의미해진다는 공포를 넘어 그녀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났다. 그러나 그 선택이 옳았는지 여부는 지금도 자신이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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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블로그에서 취급하는 단편 소설의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재의 인물, 단체, 사건 등과는 일절 관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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