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잘 다루는 방해자
44. 잘 다루는 방해자
그언제나 같은 장소에 서 있었다.
도시의 한 모퉁이에 있는 공원 벤치. 그는 거기에 앉아서 그냥 가만히 뭔가를 응시했다. 사람들은 그를 '방해자'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그의 존재가 섬뜩했기 때문이다. 그는 구걸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다. 단지, 무표정으로 계속 앉아 있을 뿐. 아이들은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부모들은 그 자리를 서둘러 지나간다.
한편 그 자신은 이 '방해자'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에게는 목적이 있었다. 그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거기에 나타나고 정해진 시간에 떠난다. 그 자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존재를 흥미로운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그를 둘러싸고 놀리는 시작했다. "너, 뭐하고 있니?" "여기에 앉아서 무엇을 보고 있는 거야?" 하지만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단지 조용히 앉아 계속할 뿐이었다.
젊은이들은 자극하고 그를 찔렀다. 그는 벤치에서 넘어져 땅에 쓰러졌다. 그래도 그는 조용히 일어서 다시 벤치에 앉았다. 그 모습에 젊은이들은 더욱 흥분해 폭력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때 그는 처음 입을 열었다. "왜, 너희들은 자신의 마음 속에 방해자를 바라보지 않는가?"
젊은이들은 일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그 질문은 그들의 마음의 안쪽에 무언가를 찔렀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날 밤 그는 평소처럼 집으로 돌아와 일기에 이렇게 썼다.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의 거울이 되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그들 자신의 마음의 반영이다.
다음날, 그는 다시 공원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도 그를 방해자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의 존재가 도시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은 이후에도 도시의 일부로 계속 존재했다. 사람들은 그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조용한 존재는 그들에게 자신을 다시 보는 기회를 주었다.
어때? 우리 주위에 있는 '방해자'는 정말 방해자일까? 아니면 그들은 우리 마음 속에 무언가를 비추는 존재인가?
생각해보십시오. 당신이 피하는 사람들, 싫어하는 사람들, 그 안에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이 반영되는 것은 아닐까요? 진정한 '방해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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